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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_진단

코로나 (COVID-19), 집에서 검사?

1. 경제 활동 재개의 Key

 

2020년 상반기 최대 이슈는 누가 뭐라해도 코로나였다. 국가 간 이동 금지와 주요 도시의 락다운으로 인해 사람들이 집안에 갇히며 전세계 경제 활동이 일시 정지하였고, 주식시장은 곤두박질 쳤다. 금융 시장은 각 국가들의 빠른 재정적 대응에 많은 회복을 했지만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되지 않은 지금, 세상은 대공황 이후 최대의 경제 위기가 초래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이 불안감을 극복하고 사회가 안정화 되기 위한 필수 요건은 치료제다. 치료제가 나와 사람들이 코로나를 감기처럼 대할수 있게 되지 않는 한 코로나 감염에 대한 공포는 계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치료제는 금방 나올 것인가?

길러어드의 '렘데시비르'가 긴급승인을 받긴 했지만 특수한 상황 덕분이고, 제대로된 치료제는 아직 더 기다려야되는 모양새다. 얼마전 뉴스를 뜨겁게 달궜던 모더나의 백신 또한 이제 갓 임상 1상을 완료하고 2상을 시작한 상태다. 1상의 결과가 만족스러운 상태였고 FDA에서도 2상을 즉시 승인하며 올 연말 혹은 내년 상반기 출시에 힘을 실어 주었으나, 모더나의 CEO, CFO, CTO 등 주요 경영진 5명이 임상 1상 결과 발표 후 주가가 상승하던 시점에 약 1,100억원의 주식을 매도한 것을 보면 백신 개발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이 생긴다.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경제 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건 코로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통한 격리와 확산의 저지이다. 각 국가들의 사회활동 재개는 경제활동을 안할수는 없으니 코로나에 걸린 사람들을 빠르게 걸러내어 그 확산을 저지하는 것을 기조로 하고 있다.

 

 

 

2. 코로나 진단 키트 비교: 분자 진단 vs. 면역 진단

 

한국의 코로나 진단 제품들만 해도 보건복지부에서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해줄 정도로 그 회사와 종류가 다양한데, 각 제품의 차이가 무엇인지 간단하게 짚어보자.

 

(의료기기산업 종합정보시스템 -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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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자 진단

국내 선별 진료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검사는 분자 진단(PCR Test)이다. 일부 배양법이 있을수도 있으나, 병원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안전상 일부 연구소에서만 사용하고 있어, 이 배양법을 통한 극히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분자 진단이라 보면 된다. 코를 통해 길다란 면봉을 넣어 검체를 체취하고 검체에 있는 바이러스에서 핵산을 추출한 뒤 이를 증폭시켜 진단 기기를 통해 바이러스의 유무를 검사한다. 현재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진단기기 중 정확도가 가장 높지만 검사 후 결과가 나오는데 3-6시간씩 소요되고 잠복기나 치료 후 등 바이러스 양이 현저히 줄어들었을 때는 바이러스를 잡아내기 어려워, 바이러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성으로 판별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 면역 진단

면역 진단은 항원 검사와 항체 검사로 나뉘는데, 바이러스 자체를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의 단백질 항원 또는 항체를 검사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혈액을 떨어뜨린 후 10-15분만에 육안으로 결과를 볼 수 있어 신속 진단 키트 (Rapid Test) 또는 현장 진단 키트(POCT, Point-of-Care Testing)라고도 불린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임신진단기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 면역 진단기기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짧은 시간 안에 현장에서 즉시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장점으로 인해 일반적으로는 빠른 격리를 통해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분자 진단보다는 면역 진단이 우선시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번같이 치료제가 없는 전염병의 경우, 잘못 screening으로 전염력이 있는 환자를 사회로 돌려보내는 것을 막기 위해 국내에서는 분자 진단에 비해 민감도와 정확도가 낮은 면역 진단법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민감도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진단 기기를 통해 육안으로 볼 수 없는 형광선을 읽어내는 면역진단법도 있는데, 현재 나와있는 코로나 면역 진단 키트는 모두 육안 검사 기기이다.)

다만, 미국에서는 4월 Cellex의 IgG/IgM 항체 진단 Test를 승인한 것을 시작으로 항원/항체 면역 진단도 이용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의 자료에서 보이듯이 국내 기업들도 면역 진단시약들의 수출 허가를 통해 해외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분자진단/면역진단 비교표 (출처: Ministry of Health Grenada)

 

 

 

3. 재확진은 왜 발생하는걸까?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코로나 대응은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도 진단과 격리, 방역을 통해 사회 생활의 재개가 가능할 수 있다는 모범적인 사례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안심할수만 없는 것이, 근래 코로나 재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빈번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재확진의 이유는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크게 세가지로 추정하고 있다.

 

① 치료 후 분자진단의 LOD 이하로 바이러스가 줄어들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완전히 사멸하지 않은 경우.

 

② IgG 항체가 생겨 코로나에 자체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형 등으로 재전염

 

③ 사멸한 바이러스가 환자의 세포 속에 남아 있다가 검사 과정에서 증폭되며 발견

 

바이러스가 잠복기/무증상 중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만큼, 재확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방역의 사각지대에 대한 걱정들이 많았으나 국내 방역당국에서는 5월부터 코로나 재감염자에게는 바이러스가 있을 순 있어도 감염력은 없다는 판단 하에 재확진자에 대한 치료비, 입원비 지원 등을 중단하였다. 즉, 완치자의 경우 항체가 생기며 바이러스는 완전 사멸하였으나 사멸한 바이러스의 잔재가 환자의 세포 속에 남아 있다 PCR 검사를 위해 유전자 증폭을 하는 중 함께 증폭되어 재검출 되는 경우만 있다는 것이다.

 

http://www.dailymedi.com/detail.php?number=856455&thread=22r01

 

데일리메디 코로나19 재감염자 치료비 지원 중단·입원시 본인부담

보건의료문화를 선도하는 데일리메디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재양성자에 대한 관리 지침을 변경함에 따라 해당 환자의 치료비 지원도 전면 중단됐다. 재양성 판정자의 �

www.dailymedi.com

 

 

 

4. 코로나, 집에서 자가 진단!?

 

한국은 어느정도 코로나 진정 국면에 돌입했지만, 여전히 산발적으로 확진 사례들이 발발하고 있어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가 무기한 연장되었다. 이에 따라 공공시설 운영 중단이 무기한 연장되고 6월부터는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가 착용하지 않으면 탑승조차 불가하게 되었다. 유럽은 어느정도 피크는 지난것처럼 보이지만 그야말로 초토화가 되었고, 미국의 코로나 확산 피크는 아직인 것 같아 보인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한국에서는 즉시 쳬계적인 방역 시작을 시작하며 비상사태에 돌입해 곳곳에 선별 진료소를 세웠고 심지어 드라이브 스루 검사까지 진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용화 가능한 제품이 개발된 면역 진단 키트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지 또한 이를 기반으로 우리가 편하게 쓸 수 있는 자가 진단 키트는 나올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보자.

 

요새는 어딘가를 방문하면 체온 측정, 문진 등을 통해 최소한의 확인을 진행한다. 혹시라도 열이 있을 경우 회사에서는 출근을 하지 말라고 하고, 중소형 병원에서는 선별 진료소에 갈 수 있는 진단서를 끊어주지 않아 본인 비용으로 코로나 진단을 받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럴 때 손끝의 혈액 한방울로 육안 진단이 가능한 진단 키트가 있으면 참 편할 것 같은데 이를 허가해주지 않고 굳이 선별 진료소까지 가서 검사를 받게 하는 이유는,

첫번째로 확진자에 대한 Control일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방역의 key는 진단, 격리이고 추가적인 확산 방지를 위한 역학 조사다. 개개인이 집에서 검사를 할 수 있게 되면, 선별진료소까지 가지 않아도 되고 즉시 대응이 가능해질 것 같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 때 크게 문제가 되었던 '신천지', '이태원 게이클럽'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그 control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두번째로는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다. 집에서 면역진단을 통해 자가 진단을 한다해도 병원에 가는 것 외에 환자들이 직접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렘데시비르가 긴급승인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무려 남성의 '생식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는) 부작용이 있어 약물의 사용 전 분자검사를 통한 확진이 필요하고, 또 의사의 판단에 따른 처방전이 필요하다. 감기약처럼 우리가 약국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부작용이 적은 약들이 있다면 자가 진단이 각광을 받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적어도 한국에서는 3-4월의 이탈리아, 영국처럼 수용시설이 부족해지고 방역 당국이 직접적인 Control을 못하게 되지 않는 한 우리가 집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진단키트가 허가를 받을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 다만, 면역진단 키트나 홈 진단키트가 정책적으로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방역 당국이 아직 체계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반증으도 볼 수 있으니 코로나 방역 대응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질병관리본부의 일일 리포트와 함께 국내의 진단제품 허가 상황들을 살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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